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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1 06:49

별/하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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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하늘이 그토록 많은 별을 품고 있다는 것을 낮 동안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공 불빛이 없는 바닷가에서 나는 비로소 하늘의 별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를 말리부 비치 캠핑장에서 보냈다. 새벽바다와 낮바다와 밤바다를 모두 만났다. 침착한 새벽바다에 마음이 내려앉고 강렬한 낮바다에 마음이 설레고 어둑한 저녁바다에 대책 없이 마음이 풀렸다.


밤바다가 그중 좋았다. 별을 볼 수 있어서다. “낮에는 세상이 보이고 / 밤에는 별이 보입니다 // 낮에는 세상이 가득 차 있고 밤에는 하늘이 가득 차 있습니다 // 낮에는 변하는 것들이 보이고 밤에는 불변의 것들이 보입니다 // 낮에는 가까이 있는 것들이 보이고 밤에는 아득히 먼 것들이 보입니다(송순태 시, ‘밤하늘을 보며중에서). 어둑한 바닷가에 서서 더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노라니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닿아왔다.


밤이 되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해변가로 몰려나왔다. 먼 바닷가에서 독립기념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폭죽이 터질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었다. 나는 폭죽 대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어둠속에 모여 앉은 사람들 실루엣 하나하나가 폭죽이었다. 그리고 문득 알게 되었다. 별이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 이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삶을 연소시키며 빛을 발하는 폭죽이고 별이었다.


축제가 끝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어두운 백사장은 일시에 텅 비고 깊어진 파도소리만 남았다. 하늘에는 더욱 많은 별들이 꽃처럼 피어났다. 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별이 어디쯤 있을까, 가늠해 보았다.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없을 수밖에 없다. 맑은 겨울 밤하늘만 품을 수 있는 별. 지난겨울 엔젤레스 옥스 산속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별은 오리온성좌이다. 이 별에는 두 종류의 삼태성이 자리 잡고 있다. 두 개의 마름모형 중간에 평행으로 나란히 놓여 밝게 빛나는 세 개의 별. 오리온의 허리띠. 그중 가운데에 위치한 별 아래로 더 작은 별 세 개가 수직으로 정렬해있다. 오리온의 칼. 나의 관심은 칼을 이룬 세 개의 별 중 가운데 별에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확대해보면 수많은 별들이 고리모양으로 이루어진 환상성운이다. 그 고리는 수천억 평방 마일의 크고 넓은 동그라미 모양인데 그 안에 태양계가 몇 개나 들어갈 만한 면적이라 한다.


내가 오리온성좌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예수님이 오시는 길목이자 문이기 때문이다. 그곳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다고 했다. 수천수만의 천사들을 이끌고 구름을 타고 내려오신다 했다. 무덤에서 잠자는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살아있는 자들은 그들과 함께 구름으로 이끌려 올라가 예수님을 영접한다 했다.


시간 개념은 없다. 죽음의 잠도 잠깐일 것이다. 호흡이 끊기고 눈을 감은 뒤에 눈을 뜨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살아서 주님을 만나는 것도 복이요,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잠들어 무덤에 누웠다가 그의 음성을 듣고 깨어나는 것도 복이다.


그 성운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는 날, 예수님이 오시는 날, 무덤에서든 살아있는 몸으로든 나는 그분을 만나고 싶다. 만나야겠다. 꼭 만나야 한다. 사모하면 언젠가는 만난다 한다. 나는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셨으므로 그분을 반드시 맞이할 것이다.


나의 별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나의 별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한다.


미주 교회지남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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