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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내게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북한은 우리가 살았던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가장 먼 곳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생경한 나라였기 때문이리라!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위험하다는 무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내 마음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 그러나 아 주 짧은 방문이지만 북한에서 있었던 일은 타임머신을 타고 아주 오랫동안 다녀온 외계의 특별한 경험과도 같았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강렬한 악센트가 들어가 있는 평양 사투리에다 대화의 주제와 내용이 농도 짙은 한 존재의 절대화된 가치체계의 언어였기에 북한을 방문중인 우리는 금새 독특한 이방인이 되어 버렸다. 얼굴 생김새가 같고 한 조상의 피를 나누어 가진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밀려오는 이질감은 어찌 할 수 없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쌍한 고아를 돕는다는 순수한 박애의 마음을 준비한 지원품에 가득 채워서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그 순수한 지원품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개인적 우상의 추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모습을 보면서 스며드는 슬픔이 있었지만 내색도 못하니 한없이 머쓱하며 어색한 영락없는 이방인이었다.


나는 나의 북한방문에 빗대어 조용히 예수님의 지구방문을 생각해 보았다. 예수님은 얼마나 어색하셨을까? 당신이 친히 창조하신 존재들인데 예수님의 생명이 통하고 있었고 그들의 모습과 달리 보이지 않으시려고 성육신하셔서 인간과 동등하게 자신을 낮추시고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시며 인생들과 동고동락하시며 함께 마음 나누며 살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분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같았지만 그 언어의 내용과 정서는 완전히 달랐다. 그것은 그분의 생각과 그들과의 생각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땅의 사람들의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우상숭배는 주님과의 관계를 아주 어색한 관계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분은 여전히 숭고한 마음으로 고아와 같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구원이라는 가장 고귀한 선물을 가지고 우주를 뚫고 이 땅에 혈혈단신으로 오셨건만 사람들은 그것조차도 자신을 높이는 일에 사용하며 그 선물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말았다. 그분이 얼마나 슬퍼하셨을까? 그러면서도 우리 마음이 상심해 할까봐 내색도 못하시고 그분은 여전히 우리편에 서서 우리의 어깨에 손을 얹으신다. 자기 땅에 오셨지만 이방인이 되어버리신 주님의 그 모습과 북한 땅에 서있는 내 모습이 서로 오버랩 되어 내 뇌리에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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